절망적인 시장 상황이다.
텔레그램 방을 통해 계속해서 하락에 대한 대응방안을 전달했기에
내 구독자들은 절반이나 되는 높은 비율이
이번 하락을 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수많은 사람들은
아마 이번 하락의 공포에 숨죽이며 현재 시장을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차트의 음봉으로 표현되는 캔들에는,
치솟는 물가를 따라가지 못하는 급여와 소득에,
생활비라도 조금 벌어보자는 마음으로 이 시장에 뛰어든
수많은 엄마들, 아빠들, 형, 누나, 동생들의 피눈물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는 걸 나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예전의 나 역시 그들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며칠 째 하락관점을 전달하며
현금으로 관망하라고 했으나,
어제 잠깐의 반등을 참지 못하고 또 다시 매수버튼을 눌러버린 사람들에게
나는 오늘 오전, 텔레그램 방을 통해 질책하는 글을 썼다.
전에 없이 분명하고 명료하게 '기다리라' 고 했건만,
그걸 무시하고 어겨서 고통받는 사람들이 안타까운 한편,
답답하고 화가 나기도 했다.
글을 작성하고 마음이 무거웠다.
사실 누구보다 속이 쓰리고 화가 나는 건,
그들 자신일 텐데....
내 의도와는 다르게 너무 몰아세운 건 아닐까.
너무 매몰차게 말한 건 아닐까.
어떻게든 힘을 주고 싶다.
그런 마음으로 하루종일 차트를 봤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하락세가 멈췄다고 판단하기엔
근거도, 데이터도 아직은 부족하다.
무엇보다 거래량이 충분히 터지지 않았다는 것이
자신있게 상승을 외치지 못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이런 상황에서 진정성 없는 낙관은,
오히려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을 더욱 힘들게 할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이 시장은 이제 끝난건가?
지금부터 하락장의 시작인가?
단기적으로는 조금 더 견뎌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 수건을 던지고 시합 종료를 외칠 때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니, 확신한다.
그러기엔 지금 세계 각국과 기관 투자자들은
이미 비트코인을 통한 새로운 흐름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대형 자산운용사인 프랭클린 템플턴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이 아닌,
솔라나 ETF 를 신청한 상태다.
단순히 비트코인을 떠나
이 시장에 대한 비전이 확실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결정이다.
블랙록은 미국을 넘어 유럽시장에
비트코인 가격을 추종하는 지수 상품인 ETP 를 출시 예정이다.
길어야 1달, 2달의 계획으로 접근하는 개인 투자자와 달리
최소 1년 이상의 계획을 수립하는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22년처럼 앞으로 몇 년동안 이 시장이 하락한다는 판단을 한다면,
이런 투자전략을 수립한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그러나 어쨌든 이들은 사기업에 지나지 않는다고,
여전히 이 시장에 대한 불신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아랍에미리트(UAE) 3위이자 아부다비 2위 국부펀드 무바달라가
작년 4분기에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인 IBIT를 매수했다.
한 나라의 국부펀드가 투자를 결정할 때는,
수많은 의사결정이 복합적으로 동반된다.
단순히 수익만을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외교적인 고려사항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다른 나라도 아니고
아랍에미리트 같은 나라의 국부펀드가 비트코인 ETF 를 매수했다는 것은,
그만큼 이 시장이 점점 제도권으로 편입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래도 아랍에미리트잖아...
미국도 아니고....
미국 위스콘신주 은퇴 시스템 자산 관리를 담당하는
위스콘신주 투자위원회가 블랙록 비트코인 ETF에
3억2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은퇴 자금을 관리하는 기관은
당연히 매우 보수적으로 투자를 결정하는 집단일 수 밖에 없다.
이제 이 시장에 대해 흔들리던 믿음이
다시 굳게 잡히는가?
헨리 키신저는,
베트남 전쟁 종식과 중동 평화협정 체결을 이끌어낸
미국의 국무장관을 지낸 외교관이다.
세계 평화에 이바지한 그 업적을 인정받아 노벨평화상도 수상했다.
그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늘 기회를 찾아내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태도로
당대와 후세의 행정가들에게 수많은 영감을 준 인물이다.
어찌보면 이제는 너무 흔해서 클리셰에 가까운 그의 명언은,
진부하게도 느껴지지만
그만큼 그걸 실행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사람들 사이에 회자되는 것 같다.
냉혹한 현실주의자라고 평가받는 그가 한 말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오히려 이 말은 더 용기를 준다.
지금 힘든 당신,
헨리 키신저가 남긴 말을 되뇌이며 힘을 내길 바란다.
분명 기회는 남아 있다.
"어려움 속에서 기회를 찾는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다."
- 헨리 키신저 ( Henry Alfred Kissinge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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