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미국 및 서방 국가들은
해외의 러시아의 달러자금을 동결시켰고,
러시아는 이 때부터 달러를 보유하는 것에 대한 회의를 느끼기 시작했다.
브릭스 동맹국가이자 미국의 가장 큰 위협으로 떠오른 중국 역시
언젠가 자신들에게도 똑같은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이후 미 채권을 가장 많이 사던
중국이 더 이상 미 채권을 사지 않았고,
시장에 달러 양이 많아지면서 달러 가치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중국과 러시아는 금 보유량을 늘리면서 금값은 치솟기 시작.
2.
지난 칼럼에서 계속 언급했듯
트럼프는 관세를 높일 것이라 공언했다.
이른바 보호무역의 시대로 가는 것.
이미 브릭스 동맹국가들 사이에서는
원유를 거래하면서 달러 대신 위안화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중국과 거래하는 다른 국가는
달러가 아닌 위안화로 거래하는 비중이 늘어날 전망이다.
트럼프의 보호무역이 심화되면 심화될수록
국제시장에서의 달러 사용은 점차 줄어들게 될 것이고,
이로 인해 달러 가치는 더욱 떨어질 것이다.
3.
미국은 막대한 부채를 가지고 있는 나라다.
그런 부채 문제를 지금까지는 새로운 돈을 계속해서 발행함으로써,
즉, 채권을 발행해서 팔아서 해결해 왔다.
하지만 중국을 필두로 점점 미 국채를 사 줄 나라들은 줄어들게 되고,
높은 국채 수익률을 보장하지 않으면 팔리지도 않는다.
4.
여기서 스테이블 코인이 미국 정부의 레이더에 포착된다.
스테이블 코인은 "stable" 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가치가 달러와 연동되는 안정적인 코인이다.
예를 들어 USDT, USDC 등과 같이 달러와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은
실제 달러를 은행 계좌에 준비금으로 예치하고 그와 1대 1로 발행한다.
예치된 달러는 감독 기관으로부터 정기적으로 감사를 받아야 한다.
이미 우리나라의 해외 교역중 9%가 벌써 스테이블 코인으로 이뤄지고 있다.
동대문에 의류를 떼러 오는 중국, 동남아 상인들이
환전하는 번거로움 대신 스테이블 코인으로 거래한다는 것.
다만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는 회사의 담보금이 적으면 위험하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루나' 사태.
그래서 미국정부는 스테이블 코인 발행업체들에게
스테이블 코인 발행의 담보로
미 국채를 사라고 강제적으로 요구하기 시작했고,
법적 컨트롤 제도 장치도 마련하는 중.
그럼 미 국채를 팔 수가 없어 고민인 미국 입장에서는
새롭게 미 국채를 사줄 소비자가 등장한 셈.
그것도 앞으로 덩치가 커졌으면 커졌지,
절대 작아질 리는 없는 스테이블 코인 발행업체 아닌가.
월스트리트 저널의 기사대로 미국이 부채를 해결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길인 것이다.
원래 코인은 사기라고 했던 트럼프가
갑자기 비트코인의 구세주로 둔갑한 것은
다름아닌 이런 셈법에서 비롯된 것이다.
여기서 질문.
당신이 스테이블 코인 업체 대표라면,
코인 연동을 달러로 하겠는가, 위안화로 하겠는가.
질문을 바꿔서 어떤 화폐와 연동시켜야
전세계인들이 안심하고 당신의 스테이블 코인을 사용하겠는가.
어쩔 수 없다, 아직은.
아무리 달러 패권을 약화시키려는 시도가 진행중이나,
적어도 아직은 요원하다.
따라서 스테이블 코인 업체들은 사업을 하고 싶으면
울며 겨자먹기로 미국 법의 테두리 안에서 사업을 영위할 수 밖에 없고,
미국은 국채 수익률을 올리지 않아도 이들에게 팔 수 있다.
달러 패권을 계속해서 지킬 수가 있는 것이다.
5.
다음 편 예고.
리플이 최근 뉴욕 금융서비스국(NYDFS)으로부터
스테이블코인 'RLUSD' 출시를 승인 받았다.
트럼프 당선 이후
리플의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와 트럼프가 회동을 했다는 루머가 나온 직후부터
리플의 가격은 폭등했다.
나는 그 회동에서
이번에 승인된 리플의 스테이블 코인 'RLUSD' 출시에 대한 내용 역시
반드시 포함되었으리라 판단하고 있다.
스테이블 코인 (下) 편 에서는,
리플과 리플의 스테이블 코인 발행에 대해
좀 더 포커스를 맞춘 글을 쓰는 중이다.
재밌게 읽었다면 다음 편을 기대해 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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